슈퍼 엘니뇨가 온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슈퍼 엘니뇨는 태평양 중부 및 동부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C 이상 높은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입니다. 그 영향으로 지역에 따라 폭염·가뭄·폭우 등 극단적인 기상이변이 일어난다고 해요. 전국 최고기온이라는 말에 단련된 대구 사람도 힘겨운 여름이 이제 매년 찾아옵니다.
저희 사무실은 때이르게 찾아온 더위에 벌써 몇 번 에어컨을 틀었습니다. 작년에 에어컨이 고장 나서 새것으로 교체를 했는데, 업체에서 더 큰 용량을 사야 한다고 권하시더라고요. 선풍기 하나로 여름을 나던 때가 있었는데(그때도 물론 더위는 힘들었지만요), 이제는 더 많이 소비해야만 견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한여름 야외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있었지요. 일정 기온 이상일 때 작업중지권 등 예방을 위한 장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우리가 사는 지구가 뜨거워지면, 이런 장치가 있은들 안전할 수 있을까요.
올해도 대구기후정의행진을 개최하기 위해 이제 슬슬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갑니다. 모이면 바꿀 수 있다는 경험을 같이 쌓아가고 싶어요.
사무국에서 명은 드림
🍏이런 활동이 있었어요🍏
🚩금호강 팔현습지에서 생명들을 만나다
지난 5월 16일, 생명평화아시아 주최로 '금호강 팔현습지 시민 생태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시민 과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생태 기록 앱 '네이처링'을 활용해 시민 30명과 식물·조류·어류 전문가가 함께 팔현습지의 생물종을 직접 기록했습니다. 하루 동안 390건의 관찰 기록이 모였고, 확인된 생물종은 135종에 달합니다.
이날 가장 큰 탄성을 자아낸 순간은 어류팀이 물속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얼룩새코미꾸리를 만났을 때였습니다. 자갈이 깔린 맑은 여울에만 사는 한반도 고유종으로, 수질과 서식 환경에 무척 예민한 어종입니다. 조류팀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흰목물떼새를 고배율 망원경으로 관찰했습니다. 하천 모래톱이 사라지면서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는 종입니다. 이 두 멸종위기종이 팔현습지에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은, 이곳이 원시적인 하천 환경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대구의 몇 안 되는 생태계의 보루임을 증명합니다.
10월에 2차 현장 조사를 하고, 취합하여 결과보고서를 발간합니다. 대구 도심의 소중한 팔현습지 생태 소식에 앞으로도 관심을 부탁드려요.
지난 5월 28일, 경주시청 앞에서 '대구경북 탈핵유권자 선언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정부와 핵산업계는 AI·반도체 산업 확대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를 명분으로 신규 핵발전소와 SMR(소형모듈원전) 확대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덕 신규 핵발전소와 경주 SMR 유치 추진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는 사실상 배제된 채 사업이 강행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은 이미 세계 최대 수준의 핵발전소 밀집 지역입니다. 추가 건설은 지역 주민이 감당해야 할 위험을 더욱 키울 뿐입니다. 이재명 정부와 새로 선출된 지방정부가 핵발전 확대 정책을 중단하고, 안전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나서줄 것을 촉구합니다.
🍏대경 활동가를 응원해요🍏
📝2026 대구경북 청년활동가 지원사업 선정 결과
생명평화아시아는 2020년부터 대구경북 청년활동가들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함께해 왔습니다. 올해로 누적 지원금 3,500여만 원, 누적 지원 횟수 16회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2026 지원사업에는 총 9명이 서류를 접수해 주셨습니다. 서류 심사를 거쳐 3명의 면접 대상자를 선정하였고,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최종 면접자 3명 전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당초 2명을 선정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뚜렷한 의지로 현장을 지키는 청년활동가들의 열정을 외면하기보다, 가능한 모든 분과 연대하는 방향으로 뜻을 모았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지역의 변화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행동하는 청년활동가에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세요.
📝기후정의를 향한 1년, 반짝이는 시간들 | 청년활동가 이채은
2025년, 경북대학교에서 환경동아리를 이끄는 이채은 님은 숨 가쁜 한 해를 보냈습니다.
가장 큰 성과는 환경동아리의 중앙동아리 신규 등록입니다. 팔현습지 플로깅, 대구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 활동, 행진 이끔이까지 1년간 쌓아온 진정성 있는 활동들이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달서구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10개월간 모니터링하고, 경북대학교의 탄소중립 사업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기사를 지역 독립언론 뉴스민에 게재하는 등 정책 감시 활동도 이어갔습니다.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강연을 진행하는 한편, 5.18 광주 기행 대구 참가단을 꾸려 민주주의와 기후정의의 연결고리를 직접 탐색하기도 했습니다.
"활동가의 삶과 선택을 전적으로 믿어주시고, 복잡한 통제나 조건 없이 묵묵히 응원해 주시는 방식은 저에게 큰 심리적 안정감을 줍니다."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공부하며 지역 활동가로 살아가는 김민정 님은 2025년도 쉼 없이 달렸습니다.
대구퀴어문화축제와 대구여성영화제를 만들고, 전국의 퀴어문화축제와 여성영화제를 누비며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탄핵 정국 속에서는 시국대회에 시민으로 참여하는 동시에 연구자의 눈으로 현장을 기록했고, 그 결과 대구 시국집회를 다룬 논문 두 편을 2025년 12월 학술지에 게재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한편으로는 비서울 지역 유일의 여성학 전공이 독립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학교를 상대로 폐지 반대 투쟁도 벌였습니다.